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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 심종혁 서강대 총장 “시대가 필요로 하는 인재, ‘서강의 반석’ 위에서 길러낼 것”

익명
2021.11.07 13:39 삭제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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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종혁 서강대 총장 (사진 = 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허정윤 기자] “그대 서강의 자랑이듯, 서강 그대의 자랑이어라.(Be as proud of Sogang as Sogang is proud of you.)”

서강대 출신이 아니더라도 이 문장을 마주하는 그 순간, 서강대의 자부심은 단번에 느낄 수 있다. 심종혁 서강대 총장 역시 ‘서강’이라는 이름 아래에서 젊은 시절을 보내고 학내 주요보직을 맡아 오며 서강의 발전을 꾀한 인물이다.

하지만 그가 서강과 함께 걸어가야 할 우리나라 고등교육계의 길은 녹록잖다. 코로나19로 도시가 셧다운되기도 하고 서로 얼굴마저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 와중에도 급변하는 사회와 산업은 하루가 멀다 하며 발전 동력인 인재를 갈구한다. 이렇다 보니 시대가 대학에 거는 ‘기대’는 날로 커지는데 ‘실망’도 정비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심종혁 총장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지난 2월 서강대의 16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부드럽지만 강한 서강의 명성을 다시금 공고히 하며, ‘좁은 길’을 개척하고 있는 심 총장을 만나 서강의 앞날을 직접 들어봤다.

- 코로나19 속에서 총장직을 맡은 지도 8개월이 훌쩍 흘렀다. 현 상황을 어떻게 보고 대처하는 중인가.
“경험적으로 볼 때 비대면 실시간 강의를 비롯한 모든 온라인 강의가 양질을 유지하며 학생들에게 제공되고 있다. 강의실에서 진행되는 수업에 비해 약점이 있을 수는 있지만 반대로 온라인 수업만이 주는 이점을 활용해 효율적인 수업을 해낼 수도 있다. 설령 단계적 일상회복(With COVID19) 상황이 시작돼 대학이 이전과 같이 돌아갈 수 있다 하더라도 하이브리드 방식의 수업을 병행하고, 교수진은 연구 분야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교육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생각이다.”

- 어떤 방식과 지향점을 가지고 강의를 진행하고 있나.
“온‧오프라인을 적절히 섞은 하이브리드 방식의 수업을 진행하려 한다. 이를 위해 효율적으로 교육자원들을 사용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조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수업적인 측면에서는 이미 만들어진 지식을 전달하는 일보다 탐구하는 학습활동에 중점을 두고 운영 중이다. 서강대의 경우는 인문대학 소속 학생이라도, 이공계 대학원 연구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석사 과정생이 아니더라도 학부 연구원이라는 이름으로 연구 경험을 쌓는 게 가능하다. 특히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SW) 분야 교육은 실습이 핵심이라고 보고 관련 기업과 활동을 함께 할 수 있도록 과정을 설계했다. 전공지식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들과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가고 미래를 예측하는 일은 기업과 협력하는 편이 학생에게도 도움이 되기에 신경을 쓰고 있다.

서강대는 급변하는 산업 현장으로 융합 인재를 내보내기 위해 디지털혁신계획에 들어간 상태다. 이는 결코 형식적인 선언이 아니다. 인문사회대 학생을 포함해 전교생 대상 AI‧SW 교육을 실시한다. 또한 △AI대학원 △AI학부 △메타버스전문대학원 등을 신설하고 이를 통합할 수 있는 메타버시티(Meta-versity)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국내 최초로 메타버스전문대학원을 설립했다. 한국메타버스산업협회와 긴밀한 산학협력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대단위의 프로젝트, 인턴십, R&D 협업을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학 캠퍼스의 규모를 넓히는 것이 의미가 있는 시대는 지났다. 대신 무한히 확장되는 메타버스의 중요성을 잘 파악해야 한다.”

- 서강대를 비롯한 국내 대학들이 연구력을 높이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현재 상황이 여러모로 쉽지 않다.
“물론 이 부분은 ‘재원 문제’도 연결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그보다 대학이 시대의 요구에 따라 너무 급격하게 양적팽창에만 몰두하고 있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지금 대학들은 이런 변화를 감당할 수 있는 내부적인 힘이 부족한 상황이다. 저마다 산적한 내부 문제들이 뒤섞여서 발목을 잡으니 대학 본연의 연구와 교육이라는 가치에 집중하는 힘이 약해졌다고 본다.

대학은 미래를 위한 인재양성의 보고이자 ‘교육과 연구’의 중심이다. 우리나라의 약점은 교육과 연구를 ‘별개’라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연구 없는 교육은 이뤄질 수 없다. 오히려 ‘연구중심’이나 ‘교육중심’이라는 규정을 짓다 보니 대학의 정체성이 더욱 모호해진 상황이다. 게다가 대학의 연구와 교육이 인류의 발전과 인간의 성장을 위한 일이 아니라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것은 ‘죽은 연구와 교육’이나 다름없다. 서강대가 연구와 교육이 사회 진보의 밑거름이 되기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 서강대는 어떤 가치를 지향하며 인재를 양성하고 있나. 특히 사회에서 이공계 인재들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데 서강대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대학의 모든 활동은 실용적 가치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미래 우수 인력은 ‘실사구시’를 가치로 세우고 ‘연구’를 핵심축으로 삼아 학문의 발전을 이루고 후속세대가 지속해서 연구에 동참하며 교육적 성과를 거둘 때 양성된다. 서강대는 석학과 학생들이 함께 연구와 교육의 돌파구를 찾는 공동체를 추구하고 있다.

지난 30~40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과학의 발전은 너무도 빨랐고 그만큼 산업도 다양해졌다. 대학이 그 속도 발을 맞추는 것은 현실적으로 늘 쉽지 않았고 대학에서는 기초가 되는 지식과 기본 소양을 학생들에게 제공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기초와 기본 위에 새로운 일들이 이룩되고 축적되는 것이다. 서강대는 국내 대학 최초로 제2전공 제도와 학생설계전공제도를 도입하는 등 학문간의 융합을 선도해왔다. 2021년 2학기부터는 교수 제2전공제도도 도입해 학문간 경계를 완화하고 교수진의 협업을 더욱 촉진할 계획이다.

실제로 지식융합학부의 ‘아트&테크놀로지 전공’은 인문학적 소양은 물론이고 감수성과 기술적인 활용성을 결합한 전형적인 융합학과다. 문이과 통합으로 뽑은 최초의 전공이면서 1인 1스튜디오를 제공하여 획기적인 교육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이렇게 서강대는 이미 융복합에 강점이 있는 만큼 기존의 교육 철학을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요구하는 패러다임에 발맞춰 적용할 수 있다. 특히 AI를 모든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시대라 이에 대한 기초교육을 선행할 계획이다. 공통 필수로 진행할 수 있는 AI 바탕의 커리큘럼을 기획해 모든 학생이 AI에 대한 기본 소양을 쌓을 수 있도록 교육할 예정이다.”


심종혁 서강대 총장 (사진 = 한명섭 기자)
- 서강대는 금융과 경제 대가들이 포진해 있다고 인정받아 왔다. 하지만 최근 신기술 시대의 리더를 꼽을 때 서강대가 이전만큼 언급되지는 않는데 이유가 있나.
“언급한 것처럼 △경제‧금융 △언론‧미디어 △역사 분야 등 실용학문과 전통학문을 막론하고 서강대는 인문‧사회학 부문에서 인지도가 높다. 오죽하면 ‘서강학파’라는 고유명사까지 있을까. 하지만 대학이 훌륭한 교수진들의 명성만으로 살아남는 시대는 끝났다. 실용성 있는 새로운 학문을 추구하고 선도해 나가는 능력이 중요하다. 서강대는 ‘K-종교’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통해 큰 프로젝트를 수주하기도 하고 ‘동아연구소’를 설립해 동아시아 지역의 문제에 대해 깊이 연구하고 있다. 동아시아 학자들은 여기 모일 수밖에 없을 정도로 탄탄한 기반을 구축해 뒀다.

그렇다고 이공계 연구를 소홀히 하는 것도 아니다. 이공대에서는 삼성전자 반도체트랙, LG트랙 등 유수 기업들과의 트랙을 운영해 인재를 기르고 분자영상연구 및 교육실험실(Molecular Image research & education Lab)을 통해 의료 영상학 쪽 우수 학자들과 최고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또 서강대 양자시공간 연구센터는 교육부와 연구재단이 주관하는 ‘대학중점연구소’에 선정돼 2029년까지 69억여 원을 지원받아 또 한 번 양자 연구에 박차를 가한다. ‘국내 대학 부설 연구소 이공계열 연구력 지수 1위’를 달성한 저력도 있기 때문에 기대가 크다.

오히려 이런 움직임을 외부에서 너무 모른다는 사실이 이상해 홍보 컨설팅을 받은 적도 있다. 오죽했으면 그때 컨설팅 전문가가 ‘서강대 홍보 전략은 홍보를 안 하는 것이 전략인 것 같다’는 말까지 했다. 조용하고 겸손한 문화가 서강대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홍보 부분을 강화해야겠다는 생각은 계속하고 있다.”

- AI나 융합학과처럼 신기술 관련 학문은 재정이 많이 필요한데 재정 확보는 넉넉한가.
“내년부터 서강대 ‘AI융합대학원’이 만들어진다. AI전문 교수님도 있겠지만 AI와 관련이 있다면 ‘융합’대학원이라는 단어에 걸맞게 모두 함께 모여 실사구시형 연구를 해나갈 계획이다. 다른 대학들은 정부지원사업을 받아서 AI연구를 시작하지만 서강대는 아니다. 모든 정부지원사업이 그러한 것은 아니지만 대다수가 정부 지원이 끝나면 지원받아왔던 사업자체가 흐지부지되는 경향성을 보인다. 서강대는 AI 부분은 결코 그렇게 돼서는 안 되는 분야기 때문에 도리어 정부지원금 이상의 지원과 재원을 마련해뒀다.

사실 SW중심대학이나 AI중점대학에 선정되지 못했다. AI‧SW 분야가 초기비용 역할을 할 수 있는 정부재정이 없으면 시작부터가 힘든 학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서강대 동문의 힘을 동원해 AI‧SW 발전전략을 수립했고 결과적으로 재정을 확보도 안정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

내년 3월부터 대학원 인공지능학과를 설립하고, 세부 전공으로 스마일게이트와 LG전자 트랙을 신설한다. 서강대 동문인 권혁빈 이사장이 이끄는 스마일 게이트에서 5년간 매년 10억 원씩 지원을 약속했고 LG전자에서도 ‘스마트 AI트랙’을 운영해 3년 동안 년 8억 원이상 투자하겠다고 한 상태다. 더불어 서강대는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지속적으로 유지한 경험도 쌓게 돼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게 된다. 추후 다른 기업들도 그간 서강대가 기업과 함께 이뤄온 성과를 보고 비전과 현실성을 판단해서 투자에 나설 것으로 생각한다.”

- ‘재정지원사업 선정’은 대학의 재정에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 그보다 내부 구성원의 자긍심과 외부의 인식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고 본다.
“남양주 캠퍼스 문제로 서강대의 힘이 한군데로 모이지 못하고 교수‧연구자들이 대학이 처한 상황을 외면해 버리는 시간이 몇 년간 있었다. 취임 초기는 이런 분위기를 추스르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다행히도 생각보다 빠르게 수습됐다. 대학 구성원들을 통합하는 일은 정말 중요한 일이다. 서강의 역사를 돌아보면 지난 몇 년간이 암흑기와 같아 재정지원사업을 들여다볼 시간이 부족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산학협력 부분이나 기술이전 실적은 상위권을 유지해왔다. 다만 기술이전 실적을 다른 대학들과 견줄 때 7년 넘게 1등 아니면 2등만 해왔는데 최근에 6위로 떨어져 아쉬웠다. 이제 다시 재도약할 수 있으리라 본다.

서강대는 원활한 산‧학‧연 체제 구축을 위해 서강대는 ‘3단계 산학연협력 선도대학(LINC 3.0) 육성사업’을 야심차게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위원회도 설치했다. 또한 SW중심대학 지원사업 등 국고지원사업 선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 서강대가 탄탄한 재정을 어떻게 마련해나갈지 궁금하다.
“부족한 대학 재정을 충당하기 위해 등록금을 인상하는 방안은 해결책이 안 된다. 당장 재정 충당은 힘들더라도 길게 볼 필요가 있다. 대학이 등록금에 의존하는 비율은 60% 아래가 돼야한다고 보는 편이다.

기술이전과 창업관련 수익 개선을 통해 재정수입을 늘리고 교육부나 지자체의 재정지원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제일 먼저 서강대를 지지하는 분들이나 동문으로부터 재정지원을 받는 방안을 확보할 것이다. 학교가 열심히 잘하는 먼저 모습을 보여줘야지 이야기를 꺼내 볼 수 있다고 생각해 총장 취임 이후 많은 시간을 모금활동으로 사용했고 앞으로도 서강대를 위해 부지런히 다닐 생각이다. 또한 서강대에는 한국어 교육원과 평생 교육원 같은 부속 교육 기관들이 탄탄한 커리큘럼을 가지고 일반인들에게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지역사회에 봉사하면서 대학 재정에도 보탬이 될 수 있는 부분이라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애쓰는 중이다.”

- 요즘은 산‧학‧연으로도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들었다.
“물론이다. 그렇다고 해서 서강대 교수‧연구자들이 국가나 기업의 프로젝트 수주를 얼마나 많이 따오느냐가 경쟁력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교수들이 프로젝트를 수주받으면 그 연구비는 대부분 학생 장학금으로 쓰인다. 대학의 연구력 향상과 학생들을 위해 프로젝트를 적극 수주하는 것에는 찬성한다. 더군다나 융합의 시대라 교수 개인이 프로젝트를 따오기보다 인접학문 교수들과 연합해 프로젝트를 따온다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 본다. 꼭 서강대 교수들만 연합할 필요도 없다. 필요하다면 다른 대학 교수들과의 프로젝트 공유를 권장한다. 여기에 ‘오픈이노베이션센터 2.0’ 개소해 서강대 가족기업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서강대는 산‧학‧연의 한 축이 될 기업들을 대학이 길러낼 수 있도록 창업활동에도 집중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효과를 보기는 힘들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대학이 ‘샌드박스’ 역할을 해서 캠퍼스 창업에 성공하는 기업들이 많이 태어난다면 산‧학‧연도 더 활성화될 거라고 본다. 지금까지도 서강대에서 창업을 성공한 사례가 많지만 대학은 창업을 지원했을 뿐 지분 참여 조건을 걸지는 않았었다. 이제는 체계적으로 창업 교육, 연구, 지원, 비즈니스화로 이어지는 전 과정을 지원하면서 투자자로서의 지분도 확보할 계획이다. 대학이 창업의 보고가 된다면 사회에도 이바지하는 바가 클 것이다.

2017년 당시 서강대 기계공학과 연구진과 기업 등이 합작법인으로 설립한 웨어러블 로봇 기업 ‘엔젤로보틱스’는 2017~2019년 서강대 ‘오픈이노베이션센터’에 입주해 사업화 지원을 받았고 상장을 앞두고 있을 만큼 큰 성장을 이뤄냈다.

미국의 스탠포드 대학 등 경쟁력 있는 대학들은 재정의 상당 부분을 구성원의 연구 및 기술의 사업화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대학 재정이 탄탄한 대학들은 이러한 산학협력을 활용해 등록금 의존율이 15%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대학의 등록금 의존율을 낮추기 위해서라도 산학협력이나 교내 기술들의 기술사업화들이 중요한 시대다. 산‧학‧연 연구 활동을 끌어내고 창업 성과를 꾸준히 거둬 잉여재원을 확보한다면 그것이 서강대의 새로운 동력이자 경쟁력이 될 수 있으리라 본다.”


심종혁 서강대 총장(오른쪽)과 본지 최용섭 편집인이 서강대 캠퍼스를 거닐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 한명섭 기자)​
■심종혁 총장은…
1955년에 태어나 1974년 서강대 수학과에 입학해 물리학을 복수전공한 뒤 1978년에 졸업했고 1983년 동 대학원에서 이론 물리학으로 석사를 받았다. 1988년까지 미국 웨스턴신학대학원에서 신학·사목학 석사를 마치고 1991년 로마 그레고리오대학교에서 교의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2년부터 서강대 교수로 부임했고 이후 △서강대 수도자대학원장 △총무처장 △대외교류처장 △기획처장 △도서관장 △대학원장 △교학부총장 등을 역임했다. 지금은 서강대 16대 총장으로 재임 중이다.

출처 : 한국대학신문 - 409개 대학을 연결하는 '힘'(http://news.un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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