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직후 수험생들은 가채점한 점수로 지원 가능한 대학을 가늠해본다.
상당수의 대학들이 원점수를 그대로 반영하지 않고 원점수에 해당하는 활용지표(표준점수 또는 백분위, 등급 점수)의 차이를 두며 성적을 산출하고 있다.
또한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을 달리하여 점수를 계산하기 때문에 어느 대학에 내 점수가 더 유리한 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가상의 학생 A, B의 영역별 표준점수, 백분위 점수를 비교해보면 학생A는 표준점수 합으로는 수험생B보다 3점 부족하지만, 백분위 점수로는 단 1점이 낮다.
단순히 수능 활용지표로 본다면, 학생A는 백분위를 활용하는 대학이 유리할 수 있고, 학생B는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대학이 더 낫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런 판단은 비교하는 두 대학의 국어, 수학, 탐구 반영비율은 동일하고 수능 활용지표만 다른 경우 해당된다. 비교 대학 간 영역별 반영비율이 다를 경우 합산 점수만으로 유/불리를 판단할 수 없으니 유의하도록 하자.
가 대학은 수학과 탐구영역 반영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나 대학은 모든 영역을 25% 동일비율로 적용하고 있다.
수학 영역과 탐구 영역 성적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학생A는 국어 비율이 낮고 수학, 탐구 비율이 높은 가 대학이 유리할 것이고, 동일반영비율을 적용하는 나 대학은 상대적으로 국어 성적이 좋은 학생B에게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대학환산점수로 계산했을 때, 학생B과 학생A의 격차가 나 대학에서는 5.3625점이었지만 가 대학에서는 0.25점으로 상당히 줄어들었다.
또한 이 두 대학 모두 표준점수를 반영해서 성적을 산출했는데, 상대적으로 학생A에게 유리한 백분위를 반영하는 대학을 지원한다면 학생A에게는 더욱 더 유리할 수 있다.
즉, A 학생에게는 수학과 탐구영역 반영 비율이 높으면서 백분위를 활용하는 대학의 지원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은 전략이 될 것이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수능은 당해연도 난도에 따라 영역별로 다른 성적 분포를 보인다. 그렇기에 과년도 입시결과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
본인에게 유리한 수능 조합으로 성적을 산출하는 대학을 모집 군(가,나,다 군) 별로 2~3개씩 찾아 다른 경쟁 지원자들과 비교해 보면서 더 높은 환산점수가 나오는 대학을 중점적으로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