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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듀에서의 일년

Anonym
2020.10.23 3:11 Delete Requ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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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대학의 크기, 지리적 위치, 기후 등

퍼듀대학교는 미국 인디애나주에 있으며 West Lafayette이라는 조그만 도시에 있습니다. 차를 타고 나가면 인디애나폴리스가 가깝고(1시간 거리) 또 여유가 된다면 시카고도 2시간 반 정도 갈 수 있습니다.
퍼듀는 미국의 빅텐에 들 정도로 규모가 큰 학교이며 학교에서도 항시 silver loop, gold loop 등 대여섯대 이상의 셔틀버스가 운영될 정도입니다.
기후는 한국과 비슷하고 다만 겨울에 한국보다 좀 더 춥습니다. 다행히 제가 있을 동안에는 겨울이 별로 춥지 않아 지내기 어려웠던 점은 없었습니다. 또 학교에서 셔틀버스도 운행하고 기숙사도 따뜻하기 때문에 특별히 걱정할 점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에 처음 갈 때는 시카고 오헤어 공항을 이용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인디폴 공항도 있지만 항공편이 많지 않아 저는 인천-오헤어 직항으로 타고 가서 버스를 미리 예약해서 퍼듀로 타고 갔습니다. 버스 정보는 교환학생 책자를 보내줄 때 그 곳에 들어 있습니다.


대학 주변 환경

이 지역은 퍼듀대학교가 전부라고 해도 좋을만큼 퍼듀대학교를 중심으로 모든 것이 돌아갑니다.


거주 형태, 식사

거주는 기숙사에 살거나 off-campus에 집을 구해서 살 수 있는데 저는 교환학생이라면 기숙사를 추천합니다. 저는 hillenbrand에서 1년을 지냈는데 미국인 룸메이트였고 그 suitemate도 미국인들이어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습니다. 또 기숙사만의 독특한 문화라던가 간식거리를 구하기 쉽다는 점, dining court가 가까이 있다는 점이 기숙사에 사는 것의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오프캠으로 살면 주거비는 줄일 수 있겠지만 차가 없기 때문에 장 보러 다니는 등의 일이 매우 불편할 것입니다.
기숙사별로 특징을 조금 정리하자면(기억이 흐릿하긴 하지만)
우선 제가 있었던 힐렌브랜드의 경우 남여혼합기숙사이고 방 구조는 두명이 한 방을 쓰고 화장실을 옆방과 같이 쓰는 구조입니다. 각자의 방에 세면대가 따로 있고 화장실과 욕실을 나눠쓰게 됩니다. 화장실을 네 명이서 쓰다 보니까 아무래도 다른 기숙사들보다 좋습니다. 일층에 바로 dining court가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또 위치 상으로도 운동할 수 있는 corec도 가깝고 셔틀 버스가 근처에 많이 다녀서 좋습니다.
Earhart 기숙사는 힐렌브랜드와 가까이 있고 시설은 나쁘지 않지만 샤워실을 한 층에서 나눠쓴다는 점이 안 좋습니다.
Hawkins 경우에는 2인실과 1인실이 있는데 교환학생이 1인실을 쓸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고 장점이라면 상대 건물이 Krannert와 매우 가깝다는 점이고 이것저것 먹을 수 있는 PMU 역시 가깝습니다. 샤워실은 층별로 있습니다. 단점이라면 방음이 잘 안된다는 점이 있습니다. 또 장점인지 단점인지는 모르겠으나 다이닝 코트를 이용하지 않고 직접 요리를 해먹거나 사먹어야 합니다.
Harrison 같은 경우에는 신입생들 천국이며 한국친구들을 심심찮게 마주칠 수 있습니다. 방은 작고 2명이서 쓰고 남녀 구분되어 있으며 층별로 샤워실 화장실이 있습니다. 일층에 Harrison Grille가 있어서 dining dollar(다이닝 코트 이용한다고 하면 자동으로 $ 200을 채워줍니다. 이런 Grille나 미니 마트 같은 곳에서 쓸 수 있습니다. PMU 지하에서는 $25을 쓸 수 있습니다)로 야식을 사먹을 수 있습니다. 피자, 샐러드, 샌드위치 류를 팔고 음료수도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으며 밀크쉐이크나 과일주스가 맛있습니다.
Cary는 남학생 기숙사로 신입생 때는 작은 방에서 2인이 사용하게 되며 이층 침대 구조고 교환학생으로서 비추하는 곳입니다. 대신 공대랑 가깝고 건물이 예쁘고 Cary Grille가 있으며 근처에 있는 Ford dining court가 맛있습니다.
First Street Towers 는 지은지 얼마 안된 (아직 공사중이기도 한) 건물로서 혼자 살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방마다 개인 화장실이 있고 각 층마다 큰 티비와 소파가 있고 싱크대도 있고 자기 층에 있는 laundary는 공짜로 할 수 있습니다. 대신 다른 기숙사보다 훨씬 비싸다는 게 단점입니다. 근처에 Earhart가 있어 밥은 주로 이곳에서 먹게 됩니다.
Hilltop 같은 경우에는 아파트 형식으로 되어 있는데 말 그래도 언덕에 있고 밥을 해먹어야 하는 곳이고 다이닝 코트를 이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혼자 요리를 잘 해먹지 않는다면 큰 귀찮음을 느낄 것입니다.
Wiley 같은 경우에는 남녀 나눠져 있고 역시 2인이 한 방, 각 층별로 샤워실이 있으며 장점은 mini mart랑 Wiley dining court가 가깝다는 점입니다. 역시 공대 쪽이 가깝습니다.
이외에도 여러 기숙사가 있는데 meredith는 엄청 오래되서 시설이 낙후되어 있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고 Shreve는 그럭저럭 괜찮은 곳이고 Owen이나 tarkington은 가보지 않아 잘 모르겠습니다.

다이닝 코트에 대해서 더 자세히 써보자면
1. Earhart: 에어하트에 asian이 많아 중국 요리 코너가 따로 있습니다. 밥 항상 나오고 볶음밥이라던가 만두 등이 있고 대표적인 메뉴로는 볶음면 요리를 즉석해서 해주는 것이 유명합니다. 또 다른 한쪽에서는 피자나 파스타를 토핑해서 만들면 오븐에 넣어 만들어주는 게 있는데 이건 할 때도 있고 안할 때도 있지만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2. Ford : Pho가 항시 있는 곳이고 역시 중국 요리 자주 나오고 고기를 자주 주고 아마 퍼듀에서 제일 큰 다이닝 코트입니다. (2층짜리)
3. Wiley : 제가 제일 좋아했던 다이닝 코트입니다. 고기를 먹고 싶다면 와일로 가는것을 추천합니다. 항시 고기 메뉴가 있고 swipe을 한 번 더 하면 스테이크나 새우관자구이 등등을 먹을 수 있습니다. 피자를 만들 수도 있고 파스타도 만들어줍니다. (에어하트랑 느낌이 조금 다릅니다)
4. Windsor : 가장 깔끔한 다이닝 코트로 인상깊었던 메뉴는 pumpkin ice cream인데 다른 다이닝 코트에는 없고 여기에만 있습니다. Pasta bar가 유명하고 그리스식 요리 등 특이한 종류의 요리를 많이 serve하는 곳입니다. 여자들이 많이 좋아하는 다이닝 코트입니다.
5. Hillenbrand : 가장 규모가 작은 다이닝 코트지만 규모만 작을 뿐 다른 곳과 취급하는 요리는 같습니다. 자주 가본 결과 일정 주기를 돌아가면서 요리가 반복되는데 금요일에 taco bar가 맛있고 또 California roll이라고 나오는데 이걸 미국애들은 스시 먹는다고 좋아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그냥 김밥입니다....그리고 pho도 굉장히 자주 나오는데 다른 곳과 달리 본인이 직접 이것저것 넣고 국물도 직접 뜰 수 있어서 좋습니다. 가끔씩 pho 나오는 날에 김치도 나오는데 한국식 신 김치여서 반가워서 좋았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다이닝 코트가 질린다고들 하는데 저는 기름지고 느끼한 음식을 좋아하기도 하고 고기도 좋아해서 일년 내내 잘 먹고 돌아왔습니다. 퍼듀 대학교 다이닝 코트가 전미 2위라는 소문도 있는데 사실인지는 모르겠으나 여러 다이닝 코트를 돌아가면서 밥 먹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이 외에도 밥 먹을만한 곳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한국 식당도 세 곳 정도 있습니다.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데 캠퍼스 가까이에도 한 곳 있고(분식집처럼 떡볶이부터 시작해서 김치찌개, 제육볶음, 떡국 등등 안 파는 요리가 없습니다) 일식집이지만 한국분이 하시는 곳도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불고기나 회덮밥 등을 먹을 수 있습니다. 또 차가 있다면 하나마트라고 한국 마트도 있고 그 옆에 한국 미용실, 한국 술집, 한국 고기집이 있습니다. 한국 고기집은 이름이 ''가자''로 일인당 삼사십불로 고기를 무제한 구워먹을 수 있습니다. 그 옆에 또 한국 노래방도 있는데 한국 술과 안주를 팝니다. 또 먹을 만한 곳은 퍼듀에서 지내시다 보면 차차 알아나가게 될 것입니다. 버팔로 윙 먹으러 비덥도 자주 가고 스테이크는 텍사스 로드 하우스, 버거는 파이브 가이즈가 있고 또 타이 요리나 중국 요리는 선택의 폭도 가볼만 곳이 몇 군데 있습니다.
술 같은 경우에는 학교 근처에 Bar가 밀집되어 있는 곳이 바로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Harry''s Cholate shop이 가장 유명하고 전통적인 곳이니 가보기를 추천드리고 그 외에 bar는 Lafayette 쪽에 차타고 넘어가서 좋은 곳이 몇 군데 있습니다. 또 미국인들이 잘 노는 cactus라는 술집 겸 클럽이 있는데(목요일에만 클럽으로 변합니다) 그 곳에서 술을 싸게 마실 수 있으니 잘 이용하면 좋을 것입니다.


수업, 도서관

수업은 저는 총 30학점을 이수했는데 마지막 학기를 18학점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여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으니 학점 꽉꽉 채워들어도 괜찮다는 점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도서관 같은 경우에는 각 단과대 건물별로 있기도 한데 유명한 곳은 학부생 도서관인 Hicks고 Stewart center도 많이 갑니다. 도서관의 분위기는 한국과 매우 다릅니다. 자유롭고 떠들고 음식도 먹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분위기가 적응이 잘 안됬었는데 나중에는 오히려 한국의 숨소리까지 다 들리는 그런 분위기가 더 적응이 안되더라구요. 어찌됐든 기숙사에도 지하에 공부할 곳이 있고 컴퓨터도 여러 군데에 있어서 노트북이 없는 분도 생활하는 데 지장은 크게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stewart 에서는 프린트 계정으로 프린트도 할 수 있어 유용합니다. 저는 경영학과라 Krannert에서 주로생활했는데 이곳 6층 컴퓨터실에서는 프린트를 무제한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수업의 수준은 연대생이라면 무난히 따라갈만한 수준이었다고 생각하고 사실 수업에 잘 집중하지 않아도 미국은 점수가 후한 편이고 시험도 상당히 직관적으로 내기 때문에 성적에도 큰 어려움이 없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들었던 수업의 절반 이상은 경영학과 전공 수업이었는데 이중에 추천할 만한 과목은 없고 제가 추천하고 싶은 과목은 THTR133 Survey of Acting입니다. 연극 수업인데 영어가 어느 정도 가능하신 분이라면 정말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파트너와 연극 대본 외워서 연습하고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기도 하고 잘하는 사람은 오디션 봐서 실제 연극에 서기도 한다고 하네요. 지루하게 앉아서 듣는 수업도 아니고 (책상도 없습니다) 서서 옆 사람과 활동을 하거나 의견을 교류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가장 재미있었던 수업입니다. 아직도 연극의 대사가 기억날 정도입니다.


국제교육부

학기 초에 새로운 학생들을 위해서 피자랑 먹을 거리를 제공해주고 교환학생 동아리에 가입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저는 교환학생 친구들과 많이 어울리지는 않았지만 만약 교환학생과 어울리고 싶다면 이 동아리에 드는 것을 추천합니다.


기타 학교에 관한 정보(부대시설, 동아리 등)

학교 생활을 편하게 하고 싶다면 한인 교회나 한인 성당, 한인학생회에 나가면 학교 생활이 편해지는 대신에 영어는 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영어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으면 미국 친구들이 하는 동아리에 들어가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또, 기숙사사는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USBC(Ultimate Spring Break Challenge)라는 게 있는데 봄방학 때 봉사활동 캠프를 떠나는 것입니다. 저는 Orlando로 가서 봉사도 하고 미국 친구들도 사귀는 것은 물론 쇼핑도 하고 디즈니 월드, 유니버셜 스튜디오 등등 일석 이조의 효과를 얻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지원서를 써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또 corec를 잘 이용하면 좋습니다. 운동 시설이 굉장히 잘 갖춰져 있고 그 옆에 수영장도 이용할 수있는데 무척 크고 깊으며 온탕 같은것도 조그맣게 있고 다이빙대도 있어서 수영장을 자주 이용했습니다.



도움 받을 수 있는 곳(교내외)

위에도 언급했지만 한인 학생회가 있습니다. 교회나 성당에 나가도 좋습니다. 하지만 퍼듀는 한국인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굳이 종교 활동을 하지 않아도 수업 시간에 심심찮게 한국인을 만날 수 있고 기숙사에서 만날 수도 있기 때문에 잘만 하면 여러 친구들을 쉽게 사귈 수 있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기타

퍼듀에서의 일년은 제 대학생활의 가장 큰 부분이고 잊을 수 없는 기억입니다. 20년 넘게 서울같이 번화한 곳에서 살다가 처음으로 한적한 곳에 살아보는 것이기도 했고 부모님과 떨어져 지낸 것도 처음이었습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재미있게 놀아본 날들인 것 같습니다. 퍼듀가 시골이라고 고민하시는 분이 많으시겠지만 사실 다른 학교들도 막상 가서 보면 한적한 곳이 많습니다. 또 저는 이런 한적함과 여유로움이 너무 좋았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여행을 많이 다니라는 것입니다. 저는 미국의 주요 거점 도시들은 거의 다 보고 돌아왔는데 여행에서 찍은 사진들만큼 남는 게 없는 것 같습니다. 아직도 친구들과 그 사진 보면서 웃곤 합니다. 기회가 될 때마다 꼭 여행 다니세요. 각종 break에 계획을 미리 잘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럼 모두 교환학생 잘 다녀오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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