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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028개편 이후 서울대 입시 어디로 갈까.. ‘정시40% 폐지 추진’

Anonym
2024.02.08 12:10 Delete Requ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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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대입개편안이 확정된 가운데 최고 학부이자 학종 본산인 서울대가 왜곡된 대입지형에 맞서 정시40% 폐지를 추진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합격생의 지역 편중과 N수생 확대가 심화했을 뿐 아니라 정시확대와 의대쏠림이 맞물려 중도이탈이 폭증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시40%가 강제되면서 공교육 전반이 황폐화되는 데 따른 대안제시의 성격이 강해 보인다. 지난달 29일 서울대는 ‘2028학년 서울대 대입전형 개편을 위한 대입정책포럼’을 열고 현행 대입 체제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서울대의 대입전형 개편방안을 소개했다. 서울대는 2020학년부터 2023학년까지 최근 4년간 합격생의 지역 편중과 고교 편중이 심화하고 합격생 배출 고교 수가 감소한 점을 핵심 현안으로 꼽았다. 출신 지역과 고교는 비공개했지만 전문가들은 교육특구 출신의 N수생이 초강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한다. 왜곡된 대입지형 속 서울대 합격생들마저 교육특구와 사교육 중심으로 흘러가자 서울대가 N수생과 사교육 확대의 근본원인인 정시40% 강제에 대한 정책적 대안마련을 촉구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가 정시40% 폐지 추진까지 나선 배경엔 대학 자율성이 위축되면서 자구책 마련에도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학종 본산인 서울대는 정시40%로 공교육이 위축되자 2023학년부터 정시에 교과평가를 도입하는 등 선제적으로 공교육 강화에 힘써왔다. 하지만 정시확대와 의대 선호가 맞물려 학생 미등록과 휴학, 자퇴가 급증하는 등 이탈률이 심화하면서 학종 중심 전형 운영에 대한 필요성이 제시됐다. 하지만 입시전형 개선에 40%로 고정된 정시 비율이 걸리자 수시/정시 선발 비율 재고 요청을 개선방향으로 꼽은 셈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서울대는 항상 연구나 세미나 등에서 자율성 확보의 일환으로 정시 비율을 축소해달라는 입장을 피력해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서울대가 제시한 2028대입전형 개편 방안에서도 수능 영향력을 약화하고 무너진 공교육을 살리려는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서울대를 통해 입수한 대입정책포럼 자료집에 따르면 주요 변화는 △수시 지균 수능최저 폐지, 고교별 추천인원 확대 △정시교과평가→교과역량평가로 심화, 2단계 반영비율 20%→40% 확대 △수시면접 창의/융합역량평가 ‘SNU역량평가 면접’ 도입 등으로 정리된다. 특히 지균은 고교별 추천인원이 확대되면서 지원자 규모가 커지고 면접은 다면적으로 변화하며 입학사정관들의 부담과 역할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가 부담을 안고서도 전형체제 개선을 이뤄가는 이유는 사회 변화 속에서 현행 대입 체제가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특히 현행 수능 체제는 고교 교육과 따로 떨어져 운영되는 등 교육과정의 파행 운영을 조장한다고 지적했다. 수능의 경우 과목 선택에 따른 점수 유불리가 극심할 뿐 아니라 대입 과열, 사교육, N수생 폭증 등 여러 부작용이 따른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서울대가 왜곡된 대입지형에 맞서 공교육 강화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한다. 한 교육전문가는 “서울대가 사교육 공화국을 만드는 교육부에 맞서 입시지형을 바로잡고 있다. 정시 교과평가 도입부터 필수응시과목까지 서울대도 방어를 하다하다 안 되니 결국 정시40% 폐지가 필수라고 판단한 것이다. 특히 서울대가 제시한 지균 수능최저 폐지부터 정시 교과역량평가 확대까지 모두 수능 영향력을 낮추는 판단이다. 수능이 돈 있는 교육특구 N수생을 중심으로 굴러가자 학생 다양성을 위해 학종 본산 서울대가 나선 셈”이라고 분석했다.


서울대가 지난달 29일 학내 구성원 대상으로 진행한 대입정책포럼 행사에서 2028대입개편에 따른 서울대의 대입 방향성을 제시했다. /사진=대입정책포럼 행사 자료집 갈무리
<서울대 “정시40% 제고 필요”.. “정시확대로 이탈률, 지역 편중 심화”>
서울대는 1월29일 진행된 ‘2028학년 서울대 대입전형 개편을 위한 대입정책포럼’에서 2028대입개편 이후 서울대의 입시 방향을 제시했다. 천명선 입학본부장은 “외부적으로는 학령인구 감소와 교육정책/입시제도의 변화에 맞춰 개선이 필요했으며 내부적으로는 대학 문화와 학문 분야의 특성이 변화해 안정적으로 새로운 구성원 확보를 위해 입학정책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였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는 최근 합격생들의 다양성이 감소하고 전공 충실도 감소로 중도탈락이 증가하는 점을 마주친 과제로 꼽았다. 서울대에 따르면 최근 4년간 합격생의 지역 편중이 심화했을 뿐 아니라 합격생 배출 고교 수와 정시를 중심으로 합격생 배출 고교 편중 역시 심화했다. 특히 지난해 중도탈락자가 처음으로 400명대를 돌파했을 뿐 아니라 정시 입학 1학년의 자퇴와 휴학 역시 증가했다. 반복학습이 유리한 수능 특성상 재수생을 중심으로 의대 또는 선호 모집단위에 재도전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이다. 실제로 수시는 합격생의 약 95%가 고3 재학생이었지만 정시는 약 60%가 재수 이상의 학생이었다.

특히 정시40% 등 대입 정책적으로 제약이 많아 여러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발생했다고 설명한다. 수시/정시 선발 비율을 정해두는 등 대학 자율성이 위축되면서 지역 편중 심화, 이탈률 상승 등의 문제 대비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전공 충실도 감소로 서울대 재학생의 정시 재지원이 증가했을 뿐 아니라 등록 포기자 역시 증가했다. 정시의 폐해가 드러나면서 서울대는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학생들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대학 교육 내실화와 전형체제 개선을 이끌어 낸다는 것이다.

특히 ‘정시40%’로 강제한 수시/정시 선발 비율을 재고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서울대는 29일 포럼에서 학생 다양성 확보를 위한 방안으로 ‘수시/정시 선발 비율 재고 요청’을 제시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서울대는 항상 연구나 세미나 등에서 자율성 확보의 일환으로 정시 비율을 축소해달라는 입장을 피력해왔다”고 설명했다. 정시확대와 의대 선호가 맞물려 학생 미등록과 휴학, 자퇴가 급증하는 등 이탈률이 심화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학 자율성이 위축돼 자체적인 해결책 제시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2028대입개편 이후 서울대 입시.. 수시 서류/면접 강화, 정시 교과역량평가 강화>
2028대입전형 개편 방안에 따른 서울대 입학정책 방향도 제시했다. 최고학부인 서울대의 입학정책 방향성은 나아가 타 대학 대입전형에도 영향을 주는 등 결코 가볍지 않은 의미다. 서울대를 통해 입수한 대입정책포럼 자료집에 따르면 서울대는 대입 전형요소로 크게 ‘수능’ ‘학생부’ ‘면접’을 꼽았다. 다만 현행 수능 체제는 고교 교육과 따로 떨어져 운영되는 등 교육과정의 파행 운영을 조장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과목 선택에 따른 점수 유불리가 극심할 뿐 아니라 대입 과열, 사교육 및 N수생 폭증 등 여러 부작용이 따른다는 것이다. 특히 적성과 진로와 무관한 수능 준비 역시 문제였으나 정시확대로 그 폐해가 증대됐다고 지적했다.

서울대가 제시한 대입 설계 모형은 현행 ‘학종’ ‘정시+교과평가’와 비슷하지만 세부 요소에서 변화가 있다. 제시된 예시를 살펴보면 수시의 경우 1단계에서 학생부 이수내역과 성취도, 학업수행과 교과 외 항목을 확인하고 2단계에서 ‘창의융합역량평가’ 면접을 실시한다. 정시의 경우 1단계는 수능을 평가하고 2단계에서는 수능과 학생부(이수내역/성취도/학업수행/교과 외(공동체))를 살필 계획이다. 서류평가의 경우 ‘종합역량평가’로 명료화해 고교 교육과정 교과역량 중심의 평가로 개편한다. 선택과목 이수 내용과 교과성취도 등을 정성평가할 뿐 아니라 종합사고역량/창의탐구역량/공동체역량 등 학생의 우수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면접의 경우 다양한 역량을 평가하는 ‘창의/융합역량평가 면접’을 실시한다. 창의적 문제해결 수행에 대한 다면적 심층 면접 평가로 개편한다고 설명한다.

- 정시 교과역량평가 ‘2단계 20%→40% 확대’
정시의 경우 교과역량평가 반영 비율을 강화한다. 수능 특성에 따른 한계점을 감안해 대입전형에서의 부작용을 최소화하자 현행 교과평가를 교과역량평가로 심화해 반영한다. 모집단위 수학에 필요한 학업역량을 심층 평가한다. 수능의 경우 학생의 기초적인 지식이해 수준을 객관화하는 요소로 활용한다. 특히 수능은 ‘지식’을 측정하는 시험이라는 전제하에 학생의 실질적 우수성을 검증하는 ‘역량’ 평가는 서류평가와 면접평가로 보완한다.

제시된 수능 설계모형에 따르면 교과 반영 비율은 기존 2단계 20%에서 40%까지 확대된다. 설계모형에 따르면 1단계는 수능100%로 선발한 뒤 2단계에서 수능60%+교과역량평가40%로 반영한다. 2025학년 기준 2단계에서 수능80%+교과평가20%로 반영하는 것과 비교하면 교과반영 비중이 크게 늘어나는 셈이다. 특히 평가등급 역시 현행 ABC에서 A A+ B B+ C C+ D의 7단계로 세분화한다.

- 수시 지균 ‘수능최저 폐지’ ‘모집인원 확대’ ‘고교별 추천인원 확대’
서울대의 수시 대표 전형 중 하나인 지균의 경우 수능최저가 폐지된다. 서울대는 수시 지균에서 2025대입 기준 국수영탐(2과목) 중 3개합 7이내의 수능최저를 적용한다. 하지만 정시확대로 고득점 N수생이 증가하고, 응시인원 급감에 따라 등급 성취 예측 가능성이 하락하면서 합격생 지역 편차가 극심해지자 수능최저를 폐지한다고 학교 측은 설명한다. 대신 학교 교육 기반의 종합역량평가를 위해 면접평가를 강화한다.

지균의 수시/정시 모집인원도 확대한다. 일부 모집단위에서만 선발하던 정시 지균을 모든 단과대학에 확대 적용하고 대학별 모집인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단 예술계열과 소수 정원 모집단위는 제외한다. 고교별 추천인원은 현 2명에서 3명까지 확대한다. 지원자 규모를 늘려 신입생의 다양성 확장을 모색한다는 취지다.

- ‘무전공 확대’ 광역/열린전공 선발 신설
교육부의 무전공 확대 지침에 맞춰 서울대 역시 무전공을 확대한다. 2028대입개편 이후 적용되는 타 변경사항과는 달리 무전공 확대는 당장 2025학년부터 추진되는 만큼 빠른 도입이 예상된다. 특히 창의/융합역량과 주도성이 강조되는 만큼 2028대입 목표로 개발한 ‘SNU 역량평가 면접’ 일부 적용을 검토한다. 면접 위원 교육 이수 역시 강화할 예정이다.

서울대는 이전부터 일부 단과대학에서 광역단위 모집을 실시해왔지만 사회 변화에 유연함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광역 선발 체제를 확대 운영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대학 교육의 질적, 양적 변화에 부응하는 체제 개편 검토가 필요할 뿐 아니라 무전공/무학과 선발 정책에 대한 안정적인 대응도 필요하다.

서울대는 교육부의 권고안과 서울대의 논의를 바탕으로 두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첫 번째는 열린전공 선발이다. 무전공/무학과/무계열로 선발해 학부 기초대학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기초대학 운영과 연계한 모집단위를 신설하는 형태다. 이는 정시 일반에서 활용할 수 있다. 두 번째는 광역선발하는 방법이다. 대학별로 광역 모집단위를 신설해 선발하는 것으로 수시와 정시에서 균형적으로 선발 가능하다.

<심층 역량평가 면접 ‘SNU역량평가 면접’.. 3가지 방식>
서울대는 학생 맞춤형의 심층 역량평가 면접을 도입할 예정이다. 기존 면접은 출제자나 면접관의 의도를 추측하여 답변하도록 운영됐다면 심층 역량평가 면접을 통해 학생 주도적 답변이 가능하도록 열린 문항의 면접을 시행한다. 서울대는 29일 포럼에서 ‘심층 역량평가 면접 설계안’을 별도로 발표할 만큼 면접 개편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역량평가와 심층평가의 필요성이 강조됐을 뿐 아니라 학생 고유한 학습 경험을 반영하고, 문제풀이 면접을 지양하기 위해 도입한다.

서울대만의 심층 역량평가 면접인 ‘SNU역량평가 면접’은 크게 △창의적 문제해결 면접 △융합적 과제수행 면접 △분석적 주제토론 면접으로 구성된다. △창의적 문제해결 면접은 ‘현실적 문제 상황을 배운 지식을 활용해 창의적이고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과정을 평가’한다. 서울대가 공개한 예시문항을 살펴보면 실험과 관련한 그림과 제시문을 주고 여기서 관찰되는 것과 이를 기반으로 한 문제해결 능력을 평가한다. 학생의 답변에 따라 탐침질문도 제시한다. △융합적 과제수행 면접은 ‘배운 지식을 창의적이고 융합적으로 활용해 프로젝트 성격의 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을 평가’한다. 대피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의 기능과 목적, 필요성 등을 제시하도록 질문하는 식이다. △분석적 주제토론 면접은 ‘첨예한 논쟁 주제나 다양한 의견을 피력할 수 있는 주제를 제시해 이에 대한 의견과 입장을 설명하고 토론하는 과정을 통해 종합적/창의적 사고와 지식 탐구, 의사소통, 공동체 등을 평가’한다. 예를 들어 ‘‘자장면’과 ‘짜장면’은 맛이 같은가, 다른가’를 주제로 한 제시문을 주고 이 지문을 자유롭게 활용해 답하라는 식이다. 그 밖에도 MMI면접과 집단면접 등을 고려하고 있다.

서울대 입학본부는 면접문항 예시 개발 및 모의면접 사례 등을 지속적으로 연구해 나갈 계획이다. 향후 창의/융합 역량평가 면접 설계를 위한 면접 사례 개발, 면접관 교육 프로그램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학내외 교육전문가와 공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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