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대표 주립대인 럿거스대가 연소득 6만5,000달러 이하 학부생에게 수업료 면제 혜택을 제공한다. 이에 따라 뉴저지에서도 저소득·중산층 대상 대학 학비 무료 혜택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21일 럿거스대는 올 가을 시작하는 2022~2023학년도부터 뉴브런스윅 캠퍼스에 등록하는 1~2학년 학부생에게 연소득에 따라 수업료(tuition) 면제 또는 감면 혜택을 제공하는 ‘스칼렛 개런티’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학생이 속한 가정의 조정연소득이 6만5,000달러 이하면 수업료가 전액 면제된다. 또 연소득이 6만5,000달러~8만달러 사이면 연간 수업료를 3,000달러만 받고, 8만~10만 사이면 수업료를 5,000달러만 내면 된다.
현재 럿거스대 학부생 연간 수업료는 거주민 기준 1만2,536달러로 전국 최고 수준인데 앞으로 재정 형편에 따라 수업료 면제 또는 대폭 감면 혜택을 받게 되는 것.
또 럿거스대의 ‘스칼렛 개런티’ 프로그램은 1~2학년 대상이지만, 2022~2023학년도부터 뉴저지주정부가 시작하는 주립대 3~4학년 대상 무상 수업료 프로그램인 ‘가든스테이트 개런티’와 연계하면 연소득 6만5,000달러 이하 학생은 학부 과정 4년 동안 무상 수업료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럿거스대의 스칼렛 개런티 프로그램은 학부 풀타임 등록생으로 최소 12학점 이상 수강하면 연소득에 따라 자동으로 수혜 자격이 부여된다. 또 이민 신분과 상관없이 수혜 자격만 충족하면 수업료 면제 또는 감면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럿거스대는 뉴브런스윅 캠퍼스 학부생의 약 20%에 해당하는 7,600명에게 수혜 자격이 부여될 것으로 추산했다.
다만 이 프로그램 혜택은 수업료만 해당돼 기숙사 및 식비 등은 학생 본인이 계속 부담해야 한다.
럿거스대의 저소득·중산층 대상 수업료 면제·감면 프로그램은 앞으로 뉴저지에서 대학 학비 무상 혜택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기대를 낳고 있다.
뉴저지 대학들의 평균 수업료는 미 전역에서 5번째로 높아 학생들의 부담이 컸다.
더욱이 이웃한 뉴욕주는 지난 2017년부터 중산층 이하 학생을 대상으로 공립대 무상 교육 프로그램인 ‘엑셀시어 스칼라십’을 운영해 지역 주민들의 학비 부담을 낮춰왔던 것과 대비돼 비난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필 머피 뉴저지주지사가 연소득 6만5,000달러 미만 학생이 뉴저지 소재 공립대에 다닐 경우 3학년과 4학년 수업료를 면제하는 가든스테이트 개런티 프로그램 시행을 발표한 데 이어 최대 주립대인 럿거스대가 학부 과정 4년간 무상 수업료 기회를 제공하면서 뉴저지 내 다른 대학들 역시 학비 보조 혜택을 확대할 가능성이 커졌다.
럿거스대는 “캠든과 뉴왁캠퍼스에서는 이미 수업료 면제 및 감면 프로그램을 시행 중에 있다”며 “스칼렛 개런티 프로그램을 통해 비싼 학비 부담 때문에 타주로 떠나는 우수한 뉴저지 학생들을 붙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